심상치 않은 하늘이었지만 안산에는 비가 내리지 않았다.
설마 서울에 비가 오겠지 하는 마음으로 열차에 올랐지만 도착한 망고개역 플랫폼으로 들어오는 사람들의 손에는 모두 우산이 들려 있었다.
천천히 걸으며 국립극장 주변도 구경하려 했지만 생각보다 비가 많이 내려 카카오택시를 불렀다.
사실 오페라를 적극적으로 찾는 일이 생긴 지 얼마 안 됐어그래서 오페라를 갓 입문한 대중의 한 사람으로서 느낀 점이라는 점을 명시했다.
내가 갑자기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내가 이번 오페라의 줄거리가 너무 어렵기 때문이다
세계사에 전혀 관심이 없는 나는 이 시대의 시대상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다.
인물 이름도 어려웠고(페네나, 아비가일레, 이즈마일레, 자칼리아 등). 자막도 잘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수능 문학방식으로 파악되는 인물의 성격과 줄거리를 중심으로 이해해 나갔다.
무대가 탁 트이고 시원시원한 최근 본 공연들이 무대 구획이 확 느껴졌지만(서부의 아가씨 비틀주스) 이번 나부코 공연은 탁 트인 성전 안으로 들어선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을 만큼 상쾌했다.
아비가엘레의 격정적인 고음과 나부코의 처절한 슬픔이 깃든 아리아를 무척 좋아했다.
주인공들의 움직임과 손짓, 표정과 음성 모두가 잘 어우러진 공연이었다.
무엇보다 좋았던 부분은 아트컴퍼니 ‘하늘’ 무용이었다흰색 옷과 붉은 옷을 입은 사람들은 때로는 격정적이기도 하지만 때로는 섬세한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주인공들의 아리아뿐 아니라 댄서들의 세심한 움직임에 매료된 기분이었다.
오페라 잔을 하나 사가지고 갔는데 주인공을 본 시간만큼 댄서들을 본 것 같다.
뮤지컬을 볼 때는 개별 무용에 집중하지 않게 되지만, 이 공연은 ‘전체’가 주는 움직임의 감동은 완벽한 ‘개인’의 움직임이 없으면 안 된다는 것을 느꼈다
어쨌든 막이 끝날 때마다 주인공과 댄서들이 만들어내는 장면은 미술관의 작품처럼 아름다웠다.
사람들이 연출한 장면이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흐릿한 조명 덕분에 채색된 질감이 느껴졌다.
무대장치도 일품이었다.
가두는 우리, 상징, 위에서 내려오는 무대 등 무대 연출과 소품의 디테일이 인상적이다.
프로그램북을 보면, ‘나부꼬’가 지금의 베르디의 작품으로 만들어 줄 정도로 베르디의 작곡가로서의 커리어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한다.
이번에도 나부꼬의 공연이 있으면, 더 공부해서 꼭 보러 갈 생각이다.
다음에는 잘 이해하기로…
3층 2열 중 블석에 앉았지만 무대와는 거리가 멀게 느껴지지 않았다.
가끔 지휘자나 연주자를 보는 것도 즐겁지만 난간이 있어 걱정이 많았다.
그런데 이 난간은 공연이 시작되면 내려온다.
사실상 일렬로 앉아도 시야의 방해가 없다고 봐도 무방했던 것 같다.
충무아트센터는 2열에 앉았을 때 난간 때문에 무대가 가려졌던 것을 생각하면 시야가 쾌적했다.
3층이라 자막은 잘 안 보이지만 개인적으로 멀리 있는 글씨는 펼쳐져 보이는 편이라 자막 읽기에 고생했다.
그리고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생각해보니까 자막이 양쪽에 있더라.다음부터는 국립극장에 내려갈 때 아래층으로 내려갈 생각이야.
앞좌석이랑 단차가 너무 높아
지그재그로 앉았지만, 앞 사람이 앉은 키가 크거나 앞으로 숙여도 방해가 되지 않거나 할 정도로 컸다(실은 고소 공포증이 있는 나에게는 불안한 높이였다고나 할까…. 난간도 공연이 시작되면 내려오니까.(백화점 난간 같은 데 못 갈 정도의 고소공포증)
다만 아쉬웠던 것은 공연주, 최측의 잘못도, 국립극장의 잘못도 아닌 관객의 관람 태도였다.
무슨 메시지가 왔는지 알 필요는 없었지만 여기저기서 들려왔다
반딧불의 앞자리에서 온디맨드 휴대전화(무엇일까 하고 생각해 보면 시간을 확인하는 무개념), 양쪽에서 수군거리는 사람들… 오페라극장은 다 들린다고…마지막 곡 절정에서 수군거리는 사람들 때문에 집중도 못하고 기분도 더러웠다.
청소년대학생할인때문에2,3층을좋아하는편인데처음으로3층좌석에대한저항감?후회?를느꼈다.
저렴한 가격에 긴장감 없이 보러 온 사람들이었는지 상대적으로 뒤쪽 자리이기 때문에 앞쪽에서 일어나는 일이 많은 것처럼 느껴졌는지 모르겠지만,
다음부터 클래식 오페라는 전방으로 가야하나 싶어.
프로그램북은 5천원
서울 공연 오페라 나부코,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3층 2열 시야지휘홍석원 연출, 무대, 의상, 조명, 안무 스테파노포다 8.1214 나부코(바리톤)-고성현, 아비가엘(소프라노)-문수진, 페네나(메조소프라노, 리아 베이스-양선미, 이즈미엘레(테너)-정위근(테너)https://n.news.naver.com/article/469 메인 아리아가 끝날 때마다 브라보 하는 함성과 함께 우레와 같은 박수가 객석에서 터져 나왔다.
국립오페라단이 16년 만에 전막 공연을 갖는 나부코는 12일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관객들의 환호 속에 막을 올렸다.
올해 n.news.naver.com읽어보니 좋은 기사가 올라와서 수정해서 업로드 한다.
아직 제가 표현이 서툴지만, 기자님의 기사에서 정확한 표현을 사용해 지적해 주셨다.
시대상을 느낄 만한 장치 없이 절제된 연출로 느껴지는 절제미. 이스라엘과 공유하는 한국적 정서 한. 왜 한이 씌어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는데 그 의문이 풀렸다.
가거라, 내 마음이여, 금빛 날개를 달아줘(Va, pensiero, sullalidorate). https://www.youtube.com ? v= OqWWpXfO7ts & t= 12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