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훈지커 인스타그램 ◇방송중 ‘눈찢기’ 이탈리아

입력 2021.04.15. 오전 8:12

방송 중 깨어나는 이탈리아 TV 프로그램의 진행자.’다이어트 프라다’ 인스타그램 캡처 이탈리아 유명 TV 프로그램 진행자가 방송에서 동양인을 비는 인종차별적 언행을 해 빈축을 사고 있다.

문제의 장면은 13일 밤(현지시간) 이탈리아 지상파 채널 ‘카날5(Canal5)’에서 방송된 시사풍자 프로그램 ‘스트리샤 라노티치아'(Striscialanotizia·’뉴스가 기다린다’는 뜻)에서 나왔다.

남녀 진행자 게리 스코티와 미셸 훈지커는 이탈리아 현지 공영방송라이(RAI)의 중국 베이징지국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두 눈을 찢으며 ‘RAI’를 ‘LAI’로 섣불리 발음했다.
혀를 떨며 소리를 내는 R 발음을 제대로 못하는 동양인을 흉내낸 것으로 전형적인 동양인 비하 행동이다.

당시 이 프로그램은 460만 명이 시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장면은 패션업계 내부 고발 인스타그램 계정으로 유명한 ‘다이어트 프라다(Diet Prada)’ 등을 통해 순식간에 현지 SNS에 퍼지며 거센 논란을 빚었다.
SNS에는 “부끄럽다” “불쾌하다” 등 비판적인 반응이 쏟아졌다.

문제의 방송 인종차별적 장면. ‘다이어트 프라다’ 인스타그램 캡처 비난 여론이 일자 여성 진행자인 미셸 훈지커는 14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개 사과했다.
그는 “누군가의 마음을 상하게 했다면 매우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사람들이 자신의 권리에 민감한 시점임을 깨닫는다.
이를 고려하지 못한 것은 불찰이라고 적었다.

스위스계 이탈리아인 훈지카는 배우 겸 모델로 현지에서 비교적 인지도가 있는 인물이다.
이탈리아 패션 브랜드 ‘트루살디(Trussardi)’ 회장 토마소 트루살디의 부인으로도 유명하다.

사회주의자당 하원의원을 지낸 게리 스코티와 훈지커가 평소 성소수자(LGBTQ) 권리와 여당 신장에 앞장서 왔다는 점에서 두 사람이 보인 인종차별적 행동을 더 좋지 않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권남영 기자 [email protected]